
오늘은 ‘한 놈만 패자’라는 말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수면이라는 광활한 주제 속에서, 우린 결국 ‘콘텐츠의 유혹’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붙잡은 것이다.
그동안은 너무 넓게 보려 했던 것 같다. 빛, 루틴, RBP, 스트레스, 일, 피로… 모두 맞는 말이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문제는 ‘유혹’이었다. 그게 제일 어렵고, 그래서 가장 매력적인 문제였다.
회의는 길었다. “왜 우리는 알고도 늦게까지 영상을 볼까?” “무엇이 우리를 더 스크롤하게 만들까?” 질문들이 쏟아졌고, 정답은 없었다. 대신 웃음과 한숨, 그리고 “이건 진짜 나도 그래”라는 공감이 남았다.
엘레나는 리서치를 정리하며 가설의 문장을 다듬었다. 핀은 “이건 앱으로 풀 수 있을까?”를 계속 물었고, 마틴은 “심리적 리워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 대화 속에서 우리가 점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걸 느꼈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다시 배운 하루였다. 단순히 문제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그 문제를 살아보는 시간이었다. 누가 우리에게 “그래서 너희는 지금 뭘 하고 있니?”라고 묻는다면, 아마 이렇게 답할 것이다.
“우린 아직 질문 중이에요.”
가설을 더 날카롭게 깎아야 했다. 콘텐츠의 유혹이라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습관, 외로움, 보상, 도파민, 회피가 뒤섞여 있다.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일이 생각보다 고되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은 가벼웠다. 문제가 하나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앞에는 수많은 해결의 길이 열려 있다. 그게 때로는 실험이 되고, 인터뷰가 되고, 혹은 단순한 관찰이 될 수도 있겠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도록 돕자."
오늘의 결론은 단순하다. 모든 문제는 결국 ‘유혹’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걸 이겨내는 이야기를 우리가 만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