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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LAB ARCHIVE / 팀 일지

Day 24 -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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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모였다. 추석 기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 시간동안 개발자들은 Mapkit, UIkit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들을 공부해왔으며 디자이너들은 실내 길찾기 솔루션을 위한 로파이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었다. 나와 마틴은 QGIS라는 지도 제작 프로그램을 학습하여 이를 IMDF 파일로 생성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생성한 IMDF 파일이 바로 작동하지는 않았다. IMDF란 GeoJson 파일들의 아카이브 압축파일인데, 애플에서 만든 표준이다. 실내지도를 띄우기 위한 좌표 정보와 다양한 아이디들이 얽혀 있어 진입장벽이 상당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보다 강한 집념으로 이를 이해해나갔고, 어떻게든 파일을 만들어냈다.

개발에 들어가기 전 Lo-fi를 개발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말이다, 추석 기간에 괜찮아보였던 결과물이 영 아쉬운 거다. 모양새가 아쉬웠다기보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앱은 그래서 무슨 문제를 해결해주는 거야?"

당장 개발에 들어갈 수는 있었다. 화면도 있고 구성요소도 잘 갖췄다. 비주얼적인 자신도 있었다. 게다가 이제는 정말로 치고 나가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이대로 앱을 만든다면,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팀적으로도 떳떳하지는 않을 거라고 느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이 말이다.

딱 하루만이라도 더 투자해서 Use Case를 명확히 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세션이 끝나고 우리는 늘 가던 핸즈커피 좌식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지금 만들어둔 러프한 앱을 어떻게 뾰족하게 다듬을 수 있을 지, 쉽게 말해 App Statement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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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도서관에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학교 건물에서 강의실이나 편의시설을 찾아주는 솔루션, 전시 관람시 작품이나 부스 위치에 대한 정보 접근을 도와주는 솔루션 등. 사용 사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모두가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 가지의 사용 사례를 정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지리가 낯선 이에게 실내/실외를 아우르는 길 찾기를 제공한다." 우리의 앱을 사용하여 강의실을 찾을 수도,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나 자판기, 프린터기를 찾을 수도 있도록 말이다.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포스텍이라는 거대한 영역 전체를 커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위치한 C5 건물과 건너편의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시작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앱을 정의하고 나니 디자인은 거의 처음부터 설계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재사용할 수 있는 컴포넌트가 있었고, 지도라는 도메인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하루정도는 밤을 새야 한다는 걸 직감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우리의 실내 길찾기 앱은 길로 라는 이름을 붙였다. 길벗, 길찾기좋아(?) 등 다양한 이름 후보들이 나왔는데 Gilo라는 네이밍이 가장 직관적이고 어감이 좋았다. 재미있는 건, 엘레나의 친척 오빠 성함이 "길로"라는 것. 마틴이 계속 "포스텍지도" 가 다섯 글자니 "길찾기좋아"가 어떠냐고 어필을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지칠 법도 한데 열정의 온도를 낮추지 않고 계속해서 힘을 내는 팀원들에게 고마웠다. 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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