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애플 리뷰를 받은 날. 거기에 첫 팀 회고까지 한 날이다. 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테스트 유저들한테 한 명 씩 찾아가서 설명을 드려야 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더 바쁘게 느껴졌었다. 애플 리뷰가 있기 전까지는 팀 회고 내에서 action point만 뚜렷하게 잘 잡으면 되겠는데, 그 사이에 테스트 유저 미팅 시간만 잘 조절해야겠단 생각과 추후에 있을 애플 리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이었다. 그치만 진짜 일의 시작은 애플 리뷰부터였다.
우리의 리뷰어는 Dickson. 예전 수라바야 아카데미의 리드 멘토였다가 지금은 Apple Team에 합류한 사람이다. 이 분과의 얘기는 크게 어렵진 않았다. 뭔가 애매하게 멀었던 마이크 세팅 때문인지 뭉개진 발음 때문에 말을 이해하는게 나한테는 조금 어려웠던 것 뿐이지, 질문들을 찬찬히 들어보면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법한 부분들이었다. 그리고 전부 다 듣고 나서 팀원과 가볍게 얘기를 해보니 전부 우리가 얘기해봤던 부분이었다고 했다. 나는 거기까지 들었을 땐 '음, 이번 리뷰는 무난하게 흘러갔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얘기를 조금 더 하다보니 우리들의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막상 좋아하던 이성이 있었고, 한창 뭘 해보다가 고백을 해보려 했는데 주변 친한 친구한테서 나한테 아무 관심 없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았달까. 내일 1차 MVP 테스트를 위해 7명의 유저를 모아둔 시점에서 갑작스런 변화가 생길 것 같으니 나도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얘기한 부분들이 틀리진 않았다. Dickson도 정말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줬다. 일찍 잠에 들게 한다. 원하는 시간에 잠에 들 수 있게 도와준다. 그걸 도와주기 위해 우린 Dynamic Island를 통한 알람, NFC 태깅, Streak, 기차 여행 컨셉을 녹였다. 그런데 그게 정말 원하는 시간에 잠에 들 수 있게 도와주나? NFC 태깅이란 기술이 확실한 경험 개선을 시켜 줄 수 있나?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도 느끼고는 있었고 초반부에 얘기가 나오긴 했었다. 하지만 빠르게 뭔가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앞서서 그 불편함을 잠시 묻어두고 갔었다. 시간이 지나고 그 불편함이 다시 나와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보이니, 덩달아 우리가 해결하고자는 문제 또한 불명확해졌다. 연쇄적인 작용이 일어나면서 우리의 동기부여와 주제에 대한 확신을 확 낮춰버렸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또 한 번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엔 조금 덜(?) 가서, 경주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우린 찬 바람을 맞으며 머리를 식혔지만 가슴 속 열정에는 바람을 불어 넣었다. 새벽 1시까지 어떻게든 정신줄을 잡으며 나눴던 얘기들. 그 얘기들이 내일 오전 세션에 빛을 내길 바란다. 헛된 시간은 아니었으니.